느리게 없기

집에선 뭘 버리고, 뭘 줄여야 할까? 가정 쓰레기 줄이는 15가지 실천법

slowie 2025. 5. 5. 21:10

"zero waste"(제로 웨이스트) 텍스트와 함께 다양한 친환경 생활용품이 보입니다. 재사용 가능한 금속 빨대, 대나무 칫솔, 면 가방, 유리병, 나무 수저 등 플라스틱 대체품들을 보여줍니다.

 

 

우리 집 쓰레기통이 금세 차오르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분리수거는 열심히 하는데 왜 쓰레기 양은 줄지 않을까 고민하다 실제로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요즘 우리 집 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매주 분리수거일만 되면 집 앞에 내놓을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요. 열심히 분류하고 정리해도 그 양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요. 배달 음식 용기, 택배 상자, 신선식품 포장재, 일회용품까지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생겨난 것들이 어느새 지구의 부담이 되고 있어요.

 

분리수거만 잘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분리수거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아요. 분리수거 시스템은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니까요.

 

2024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1인당 약 1kg에 달한다고 해요. 연간으로 계산하면 한 사람이 365kg, 4인 가족이라면 무려 1.4톤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셈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버릴까가 아니라 처음부터 덜 만들 수는 없을까에요.


2. 물건을 살 때부터 신경 써요

 

1️⃣ 안 쓸 물건은 사지 않아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거예요. 우리는 종종 필요해서가 아니라 할인 중이라서, 예뻐서, 다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어서 물건을 사곤 해요. 그리고 이런 물건들은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가 돼요.

 

이 물건 정말 필요한가, 이미 비슷한 물건이 있지 않나,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이 세 가지 질문을 소비 전에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습관은 집안 공간도 넓어지고 쓰레기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요. 저도 지난주에 부엌을 정리하다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주방 도구들이 서랍 가득 쌓여있는 걸 발견했어요.

 

2️⃣ 오래 쓸 물건을 골라요

 

모든 소비를 완전히 줄일 수는 없기에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때는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싸고 금방 망가지는 제품보다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장기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요.

 

가령 주방용품을 예로 들면 5천 원짜리 프라이팬은 코팅이 금방 벗겨져 반년 만에 버려야 할 수도 있지만 3만 원대 이상의 좋은 제품은 3~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요. 초기 비용은 더 들지만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 결과적으로 더 경제적이고 환경에도 이로워요.

 

다음과 같은 물건들은 특히 내구성을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좋아요.

 

  • 주방용품 냄비, 프라이팬, 도마 등
  • 생활가전 청소기, 믹서기, 다리미 등
  • 가구 책상, 침대, 소파 등
  • 의류 기본 티셔츠, 코트, 청바지 등 기본 아이템

 

3️⃣ 과대포장을 피해요

 

마트나 온라인 쇼핑 시 불필요한 포장이 많은 제품은 가급적 피해요. 한 개의 과자를 위해 비닐 포장, 종이 상자, 플라스틱 트레이까지 여러 겹의 포장재가 사용되는 제품들이 많아요. 과일이나 채소도 낱개로 비닐 포장된 것보다 벌크로 판매되는 것을 선택하면 포장재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배송 메모나 요청사항에 친환경 포장 또는 최소 포장으로 배송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보세요. 많은 쇼핑몰에서 이런 요청을 반영해주고 있어요. 또 가능하다면 같은 판매자에게서 여러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 합배송으로 포장재를 줄일 수 있어요.

 

친환경 쇼핑백인 메쉬 그물망 가방과 함께 재사용 가능한 흰색 용기가 보입니다. 일회용 포장 대신 다회용 용기와 천연 소재 가방을 사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쇼핑 방식을 보여줍니다.


3. 쓰고 나서도 방법이 있어요

 

1️⃣ 수리해서 다시 써요

 

물건이 조금 망가졌다고 바로 버리는 습관을 바꿔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간단한 수리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요. 신발 밑창이 떨어졌다고 가방 지퍼가 고장 났다고 옷에 작은 구멍이 났다고 모두 버릴 필요는 없어요.

 

동네 구두 수선집, 옷 수선집을 찾아보세요. 요즘은 온라인으로 수선을 접수하고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많이 생겼어요. 가전제품은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전문 수리점을 통해 수리할 수 있고 집 근처에 수리카페나 공구도서관 같은 곳이 있다면 직접 수리에 도전해볼 수도 있어요.

 

2️⃣ 재사용품을 적극 활용해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예요. 아래와 같은 대체품을 고려해보세요.

 

  • 종이타월 대신 천 행주
  • 일회용 물병 대신 텀블러
  •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 종이컵 대신 머그컵
  • 비닐랩 대신 실리콘 덮개나 밀폐용기
  • 종이 티슈 대신 손수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습관이 되면 오히려 더 편리하고 경제적인 경우가 많아요. 텀블러를 사용하면 카페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장바구니는 한 번 구매하면 수년간 사용할 수 있어요.

 

3️⃣ 중고 거래나 기부해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어요. 옷장 정리나 이사 준비 중에 나온 불필요한 물건들은 버리기 전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 중고 거래 앱 활용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 아파트 단지 내 공유 게시판 활용
  • 지역 중고 매장이나 벼룩시장 참여
  • 동네 복지관, 보육원, 양로원 등에 기부
  • 헌옷 수거함 이용

 

특히 육아용품, 학생용품, 책 등은 상태가 괜찮다면 다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중고 거래는 판매자에게는 소소한 수입이 구매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도 있어요.

 

친환경 쇼핑백인 메쉬 그물망 가방과 함께 재사용 가능한 흰색 용기가 보입니다. 일회용 포장 대신 다회용 용기와 천연 소재 가방을 사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쇼핑 방식을 보여줍니다.


4. 버릴 때도 신경 써요

 

1️⃣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요

 

한국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300만 톤이 넘는다고 해요. 대부분 간단한 습관 변화로 줄일 수 있는 양이에요.

 

식재료 구매 시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냉장고 속 식재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세요. 또한 음식을 조리할 때 필요한 양만큼만 준비하고 남은 음식은 냉동 보관하거나 다른 요리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채소를 다듬고 남은 껍질이나 뿌리 부분은 버리기 전에 육수를 내는 데 활용할 수 있어요. 당근, 양파, 파, 무 등의 껍질과 뿌리 부분을 모아두었다가 국물 요리에 깊은 맛을 더하는 육수로 사용해보세요.

 

2️⃣ 퇴비를 만들어 봐요

 

음식물 쓰레기 일부는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다음과 같은 것들은 좋은 퇴비 재료가 돼요.

 

  • 커피 찌꺼기
  • 차 티백
  • 과일, 채소 껍질
  • 달걀 껍데기
  • 견과류 껍데기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도 작은 퇴비통을 베란다에 두고 실내 화분용 흙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악취 없이 유익한 자원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3️⃣ 제대로 재활용을 해요

 

분리수거는 단순히 플라스틱, 종이, 캔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에요. 정확한 분리배출이 이루어져야 실제로 재활용이 가능해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기억하세요.

 

  •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헹구기
  • 페트병은 라벨 제거하고 압축해서 배출
  • 종이팩 우유, 주스 등은 일반 종이와 분리해서 배출
  • 기름 묻은 종이, 음식물 묻은 종이는 재활용 불가
  • 스티로폼은 테이프, 스티커 등 부착물 제거 후 배출
  • 비닐류는 묶어서 따로 배출

 

특히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것이 비닐과 플라스틱의 구분이에요. 과자봉지, 라면봉지, 빵 포장지 등은 비닐류로 분류되며 단단한 플라스틱 용기와는 별도로 배출해야 해요.

 

4️⃣ 택배 포장 줄이기를 요청해요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가 바로 택배 포장재예요. 박스, 완충재, 비닐 포장, 테이프 등 한 번 배송받을 때마다 다양한 포장재가 사용돼요.

 

주문 시 배송 메시지에 포장 간소화 부탁드립니다 또는 친환경 포장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해보세요. 많은 쇼핑몰에서 고객의 요청을 반영해 포장을 간소화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어요.

 

5️⃣ 충전식 배터리로 바꿔요

 

일회용 배터리는 사용 후 특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 환경 오염의 원인이 돼요. 충전식 배터리로 전환하면 환경 보호와 함께 경제적 이득도 볼 수 있어요.

 

충전식 배터리는 초기 구입 비용이 일회용보다 높지만 수백 번 재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이에요. 리모컨, 시계, 장난감 등 배터리를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라면 충전식으로 바꿔보세요.

 

음식물 쓰레기와 퇴비화할 수 있는 유기물들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과일과 채소 껍질, 커피 찌꺼기 등이 파란색 배경 위에 놓여있으며, 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방법을 시각화했습니다.


5. 작게 시작해요

 

1️⃣ 광고 우편물을 거절해요

 

매주 우편함에 쌓이는 전단지와 광고 우편물들, 대부분 읽지도 않고 버리게 되죠. 이런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우체국에서는 광고우편물 수신거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주소지 우체국에 신청하면 광고성 우편물 수신을 거부할 수 있어요. 또한 아파트 우편함에 광고 전단지 사절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실제로 많은 우편은 요청만 하면 중단할 수 있어요.

 

2️⃣ 옷장 정리는 기부의 기회예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옷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스타일이 변한 옷들은 과감히 정리해보세요.

 

상태가 좋은 옷은 중고 거래나 기부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줄 수 있어요. 헌옷 수거함이나 아름다운가게 같은 기부처를 활용하거나 지인들과 옷 교환 모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3️⃣ 매주 쓰레기 점검의 날을 가져요

 

매주 하루 가족이 함께 집 안 쓰레기를 점검하는 날을 정해보세요.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런 습관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환경 의식도 높아질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방안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요.

 

4️⃣ 아이와 함께 환경 놀이를 해요

 

어린 자녀가 있다면 환경 보호를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활동을 함께 해보세요.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환경 의식을 키울 수 있어요.

 

  • 분리배출 게임 다양한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게임
  • 업사이클링 만들기 버려지는 물건으로 새로운 작품 만들기
  • 쓰레기 줄이기 미션 하루동안 발생한 쓰레기 기록하고 줄이기
  • 친환경 장보기 체험 장바구니 들고 직접 장보기

 

옷장 정리 장면을 보여주는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한 여성이 옷장을 정리하며 옷을 분류하고 있고, 바닥에는 정리할 옷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옷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보관하는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냅니다.


6.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요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들을 한꺼번에 다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부담 갖기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보세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5가지를 소개할게요.

 

  1. 장볼 때 장바구니 챙기기 현관문 옆에 걸어두면 잊지 않고 챙길 수 있어요.
  2. 배달 시 수저 안 주셔도 돼요 체크 앱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어요.
  3. 플라스틱 병 라벨 떼고 분리배출 작은 실천이지만 재활용률을 크게 높이는 방법이에요.
  4. 읽지 않는 책 근처 도서관 기증 책장 정리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돼요.
  5. 커피 찌꺼기 화분 흙에 섞기 식물에 영양분을 주는 동시에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요.

 

환경을 위한 실천은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매일 조금씩 생활 습관을 바꾸고 소비 패턴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단순히 환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임을 기억하세요.

 

이제 버리지 않는 삶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조금 덜 사고 오래 쓰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 삶이 곧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환경 보호예요. 오늘부터 작은 실천으로 변화를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