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라벨을 떼는 게 귀찮아서 그냥 버린 적 있으시죠? 저도 그래요. 그런데 최근에 재활용 쓰레기 선별하는 영상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라벨이 붙은 페트병들이 결국 쓰레기로 버려지더라고요. 정말 라벨 하나 때문에 재활용이 안되더라고요.
라벨 붙은 페트병이 재활용 공정에서 일으키는 문제들
재활용 업체에서는 페트병을 잘게 부수는 작업부터 시작해요. 문제는 이때 라벨도 함께 잘게 부서진다는 거예요. 특히 요즘 많이 쓰는 PET 재질 라벨은 페트병과 비중이 똑같아서 물에 넣어도 분리가 안 돼요.
일반적으로 PP나 PE 재질 라벨은 물에 뜨고 페트는 가라앉아서 분리가 가능한데 PET 라벨은 그게 안 되는 거죠. 결국 페트병 조각과 라벨 조각이 섞여서 품질이 떨어진 재활용품이 만들어져요.
실제로 라벨이 붙은 페트병이 들어오면 수산화나트륨을 넣은 물로 여러 번 세척해야 한대요. 이 과정에서 오폐수도 많이 나오고 비용도 추가로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업체들은 아예 라벨이 붙은 페트병은 재활용하지 않고 폐기한다고 해요. 품질 좋은 재활용 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한 페트병만 써야 하거든요.
2025년부터 달라지는 분리배출 규정
올해부터는 더 엄격해졌어요. 투명 페트병에 라벨을 붙인 채로 버리면 과태료를 물 수도 있대요. 최대 30만 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에요.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여전히 라벨 붙은 페트병이 절반 이상이래요. 관리사무소 직원분들이 일일이 라벨을 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분리배출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과태료 규정이 있어도 누가 버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니까요.
독일이나 일본은 애초에 물에 뜨는 라벨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놨대요.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여요.
라벨 제거를 쉽게 하는 실용적인 방법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겠다 싶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어요.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드라이기를 쓰는 거였어요. 따뜻한 바람을 30초 정도 쐬면 접착제가 녹으면서 라벨이 쉽게 떨어지더라고요.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담가두는 것도 괜찮았어요. 특히 종이 재질 라벨은 물에 불면 잘 떨어져요. 비닐 재질 라벨은 절취선을 따라 찢으면 되는데 가끔 절취선이 없는 제품들이 문제예요.
최근에는 라벨 제거기도 써봤어요. 다이소에서 천 원에 샀는데 생각보다 유용하더라고요. 칼날이 있어서 라벨을 긁어내기 편해요. 손톱으로 뜯다가 부러뜨릴 일도 없고요.
무라벨 제품을 사는 것도 방법이에요. 요즘은 생수, 탄산음료 중에 무라벨 제품이 많아졌어요. 처음엔 제품명이 안 보여서 불편했는데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한 기업은 무라벨로 바꾸면서 연간 76톤의 라벨 쓰레기를 줄였다고 하네요.
라벨 하나 때문에 페트병이 쓰레기가 되는 건 정말 아까운 일이에요.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져도 습관이 되면 자연스러워져요. 저는 이제 페트병 버리기 전에 라벨 떼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됐어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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