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새벽배송 정말 필요한가요?

slowie 2025. 5. 4. 13:03

새벽배송에 대한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밤하늘과 달, 별이 있는 배경에 "새벽배송"이라는 글자가 적힌 트럭이 도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처: KBS뉴스

 

 

바쁜 현대 생활에서 새벽배송은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이 편리함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때예요. 식품, 생필품부터 각종 상품까지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도착하는 '편리미엄' 서비스가 일상이 되었지만, 과도한 포장재 사용과 탄소배출, 야간 노동자 건강 문제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함께하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새벽배송의 환경적 영향과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대안을 살펴볼게요.


1. 새벽배송, 편리함의 이면에 숨은 환경 비용

 

새벽배송은 현대인의 삶을 정말 편리하게 만들어 줬어요. 밤에 주문하고 아침에 문 앞에서 신선한 식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는 바쁜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워킹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죠.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환경적, 사회적 비용이 숨겨져 있어요. 새벽배송 상자를 열며 느끼는 신선함과 편리함 이면에는 환경 오염, 과도한 포장재 사용, 야간 노동자의 건강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함께하고 있거든요.

 

양손 가득 들고 온 식료품을 정리하다가 발생하는 넘쳐나는 포장 쓰레기를 보며 자주 죄책감을 느껴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동, 냉장, 상온 제품이 각각 다른 포장재로 포장되고, 스티로폼, 비닐, 아이스팩은 물론 각 상품마다 추가 포장까지 더해져 주문한 상품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 보일 때도 있어요.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이런 포장재들이 대부분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점이에요. 겔 형태 아이스팩이나 복합 재질 포장재는 분리배출이 까다로워 결국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죠.

 

포장재 문제만이 아니에요. 새벽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생각보다 심각해요. 포장재 생산부터 물류센터 운영, 배송 차량 운행까지 모든 단계에서 탄소가 배출돼요.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동안 배달, 포장, 식사에 사용된 일회용품만으로도 개인당 수 킬로그램의 탄소가 발생하고,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수 톤에 달한다고 해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걱정하면서도 매일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모순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바로 새벽배송이 가능하려면 누군가는 밤새 일해야 한다는 점이죠. 물류센터 직원, 포장 담당자, 배송 기사들은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건강에 해로운 야간 노동을 감수하고 있어요. 실제로 새벽배송 관련 노동자들 사이에서 수면장애, 만성피로, 심지어 과로로 인한 사고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해요. 아침에 현관문 앞에 놓인 신선한 채소를 보며, 그 뒤에 숨겨진 누군가의 밤샘 노동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나요?

 

새벽에 배송 준비를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이 보이는 주차장 모습입니다. 어두운 새벽 시간에 헤드라이트를 켠 배송 차량들이 줄지어 있어, 새벽배송의 물류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어요.
새벽배송 전문 업체인 마켓컬리가 제작한 광고의 한 장면. 마켓컬리 누리집 갈무리


2. 과도한 포장과 물류, 지속가능한 해결책은 없을까

 

새벽배송 문제의 핵심은 과도한 포장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에 있어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냉동, 상온 제품을 각각 분리해 포장하고, 개별 가정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되고 있죠. 특히 한두 개 물품만 주문해도 동일한 양의 포장재가 사용되고, 배송 차량이 운행되는 구조는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비합리적이에요.

 

일부 새벽배송 업체들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 포장 간소화 옵션 제공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종이 아이스팩, 생분해성 포장재, 재사용 가능한 보랭백 서비스 등을 도입한 업체들이 있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벽배송의 근본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워요. 종이 포장재도 결국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고, 친환경 포장재 역시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니까요.

 

소비자인 우리도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주문 시 포장 간소화 옵션을 체크하거나,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묶어서 주문하는 방식으로 포장재와 배송 횟수를 줄일 수 있어요. 또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회용 보랭백 옵션을 활용하면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새벽배송 대신 일반 배송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죠.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이에요. 필요한 것을 미리 계획하고, 가능하면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죠.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면 포장재 사용도 적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음식물 낭비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고요. 저는 한동안 매주 주말에 동네 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는 습관을 들였는데, 포장 쓰레기가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쿠팡 새벽배송 상자가 현관문 앞에 배송된 모습입니다. 쿠팡의 로고가 있는 보냉백이 집 앞에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출처: 쿠팡 뉴스룸


3. 계획적인 소비로 시작하는 작은 변화

 

새벽배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기르는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 식단과 필요한 생필품을 미리 계획하고 목록을 작성해보세요. 냉장고와 저장 공간을 먼저 확인해 정말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면 급하게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어요.

 

  • 주말을 활용해 일주일 식단 미리 계획하기
  • 냉장고와 저장 공간을 먼저 확인해 필요한 것만 리스트업하기
  • 식재료 사용 기한을 고려한 계획적 소비하기
  • 식단표와 장보기 목록 앱 활용하기
  • 계절 식재료를 활용해 제철 식품 중심으로 구매하기

 

또한 가능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보세요. 동네 시장, 로컬 가게, 대형 마트 등 직접 가서 장을 보면 여러 장점이 있어요. 포장재 사용이 최소화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죠. 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며 제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요.

 

  • 필요한 양만큼 직접 골라 구매하기
  •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해 쓰레기 발생 줄이기
  • 지역 상권 활성화와 동네 경제 순환에 기여하기
  •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성 확보하기
  • 판매자와의 소통을 통한 제품 정보와 사용법 알아보기

 

불가피하게 온라인 쇼핑을 해야 할 때는 배송 옵션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새벽배송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급하지 않은 물건은 일반배송이나 묶음배송으로 바꿔보세요. 또 포장 간소화나 친환경 포장 옵션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이런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 주문 시 배송 옵션을 꼼꼼히 확인하고 새벽배송 디폴트값 해제하기
  • 급하지 않은 물건은 일반배송이나 묶음배송으로 전환하기
  • 한 쇼핑몰에서 여러 상품을 모아 한 번에 주문하기
  • 포장 간소화 또는 친환경 포장 옵션 적극 활용하기
  • 재사용 가능한 배송 상자나 보랭백 서비스 이용하기

 

전통시장이나 식품 가게에서 신선한 채소를 구매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다양한 신선 식품이 진열되어 있고, 파란 셔츠를 입은 사람이 콜라비를 들고 있어요. 새벽배송의 대안으로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새벽배송 줄이기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들

 

새벽배송을 줄이고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들이면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집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의 감소에요. 일회용 포장재 사용이 줄어들면서 분리배출 스트레스도 덜어지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어요. 탄소배출 감소로 기후변화 대응에도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고요.

 

  • 일회용 포장재 사용 감소로 쓰레기 발생량 대폭 줄어듦
  • 스티로폼, 비닐 등 재활용 어려운 소재의 소비 감소
  • 배송 차량의 운행 감소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 생산과 소비의 직접 연결로 식품 낭비와 유통 과정 탄소 감소
  • 제철, 지역 식재료 소비 증가로 장거리 운송에 따른 환경 부담 감소

 

새벽배송 수요가 줄어들면 이 시스템을 지탱하는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도 개선될 수 있어요. 야간 노동 부담이 줄어들고, 노동 강도가 완화되면 노동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죠.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도 낮아질 수 있고요.

 

  • 물류센터와 배송 직원들의 야간 노동 부담 완화
  • 급박한 배송 일정으로 인한 과로와 안전사고 위험 감소
  • 심야 시간대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감소
  •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 패턴 유지로 노동자들의 건강 증진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 향상

 

또한 계획적인 소비 습관은 가계 경제에도 도움이 돼요. 필요한 것만 미리 계획해서 구매하면 충동구매가 줄어들고, 식재료 낭비도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지출을 절약할 수 있어요. 또 배송비와 포장비가 포함된 새벽배송 대신 직접 구매하면 실질적인 상품 가격만 지불하게 되니 경제적 이점도 있죠.

 

  • 계획적인 소비로 충동구매 감소와 가계 지출 절감
  • 포장재와 배송비 절약으로 실질적인 생필품 구매 비용 감소
  • 식재료 낭비 줄이기로 식비 절약
  • 지역 상권 이용으로 동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유지
  • 불필요한 야간 운송과 배송의 감소로 에너지 소비 절약

 

쿠팡의 새벽배송을 위한 배송 차량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송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네요.
출처: 연합뉴스


5. 균형 잡힌 소비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새벽배송을 줄이자는 얘기가 모든 새벽배송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분명 급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니까요. 중요한 건 필요할 때만 현명하게 이용하고, 평소에는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소비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편리함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죠.

 

처음에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새벽배송 대신 직접 장을 보거나, 주문할 때 포장 간소화 옵션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 환경을 보호하고, 더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 일주일에 한 번 장보기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 매달 1-2회는 동네 시장이나 로컬 가게 방문하기
  • 배송 옵션에서 '친환경 포장' 또는 '포장 간소화' 항상 선택하기
  • 여러 상품을 구매할 때는 일괄 배송 옵션 활용하기
  •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와 보냉백 항상 휴대하기

 

러쉬(LUSH)의 친환경 포장재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종이 상자와 함께 종이 완충재, 종이 아이스팩 등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모습을 한글 설명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출처: LUSH 공식 온라인 몰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 사회 전체의 소비 문화가 바뀌고, 기업들도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게 될 거예요. 실제로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포장재를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선택이 시장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새벽배송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분명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줬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환경적, 사회적 비용을 인식하고, 조금 더 균형 잡힌 소비 습관을 들일 때가 됐어요. 당장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소비 습관은 결국 우리와 미래 세대 모두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소중한 선물이 될 거예요.

 

 

2025.04.15 - [느리게 없기] -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본다는 것 : 제로웨이스트의 현실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본다는 것 : 제로웨이스트의 현실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과 현실 사이의 간극,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가는

slowecoba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