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불을 아침에 바로 개면 오히려 진드기와 세균이 더 잘 번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밤새 흘린 땀과 수분이 이불 속에 갇혀서 마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한동안 이불을 일부러 안 개고 생활해봤어요.

펼쳐둔 이불에서 일어난 변화들
처음엔 이불을 그냥 펼쳐두니까 방이 지저분해 보여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니까 익숙해졌고 오히려 이불에서 나던 꿉꿉한 냄새가 줄어든 걸 느꼈어요.
특히 요즘처럼 비 오는 날이 많은 여름철이 되니까 차이가 커요. 예전엔 이불을 곱게 개어두면 습한 날씨에 눅눅한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펼쳐두니까 공기가 통해서 그런지 보송보송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먼지나 냄새 변화를 체크해봤더니:
- 이불을 털 때 나오는 먼지양은 비슷했어요
- 냄새는 오히려 개지 않은 쪽이 덜했어요
- 매트리스 위쪽이 예전보다 뽀송해진 느낌이었어요
영국 킹스턴 대학 연구에서도 이불을 펼쳐두면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고 해요. 진드기는 습도 70% 이상에서 잘 번식하는데 이불을 펼쳐두면 수분이 빨리 증발해서 습도가 낮아진다고 하네요.
대신 이렇게 관리했어요
이불을 안 개는 대신 다른 관리법을 실천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반으로 접어서 침대 한쪽에 올려뒀어요. 완전히 펼쳐두기엔 공간이 애매해서 찾은 방법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은 이불을 창가로 옮겨서 햇볕을 쬐게 했어요. 이불을 두들기듯 털어주니까 진드기가 70% 정도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털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세탁 주기였어요.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빨았는데 이제는 2주에 한 번씩 꼭 세탁해요. 이불 커버만이라도 자주 바꿔주니까 위생 걱정이 확실히 줄었어요.

수면의 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솔직히 수면의 질 자체는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다만 심리적으로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어요. 아침에 이불 개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니까 하루를 더 여유롭게 시작하게 됐어요.
예전엔 이불도 못 개고 나가네... 하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차피 펼쳐두는 게 더 위생적이야!!! '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하면 반응이 극과 극이에요. 나도 원래 안 개 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고 그래도 정리는 해야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3개월 실험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이불을 매일 개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 대신 펼쳐두거나 반접기로 통풍시키고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 소독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이불 정리에 스트레스받고 계신가요? 한 번쯤 이불을 펼쳐두는 생활을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위생적이고 편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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