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이불 매일 안 개면 진짜 더러워질까요?

slowie 2025. 6. 20. 00:54

오히려 이불을 아침에 바로 개면 오히려 진드기와 세균이 더 잘 번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밤새 흘린 땀과 수분이 이불 속에 갇혀서 마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한동안 이불을 일부러 안 개고 생활해봤어요.

 

침대 위에서 하얀 이불을 펼치는 손, 정리되지 않은 침구 모습

 

펼쳐둔 이불에서 일어난 변화들

 

처음엔 이불을 그냥 펼쳐두니까 방이 지저분해 보여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니까 익숙해졌고 오히려 이불에서 나던 꿉꿉한 냄새가 줄어든 걸 느꼈어요.

 

특히 요즘처럼 비 오는 날이 많은 여름철이 되니까 차이가 커요. 예전엔 이불을 곱게 개어두면 습한 날씨에 눅눅한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펼쳐두니까 공기가 통해서 그런지 보송보송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먼지나 냄새 변화를 체크해봤더니:

 

  • 이불을 털 때 나오는 먼지양은 비슷했어요
  • 냄새는 오히려 개지 않은 쪽이 덜했어요
  • 매트리스 위쪽이 예전보다 뽀송해진 느낌이었어요

 

영국 킹스턴 대학 연구에서도 이불을 펼쳐두면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고 해요. 진드기는 습도 70% 이상에서 잘 번식하는데 이불을 펼쳐두면 수분이 빨리 증발해서 습도가 낮아진다고 하네요.

 

대신 이렇게 관리했어요

 

이불을 안 개는 대신 다른 관리법을 실천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반으로 접어서 침대 한쪽에 올려뒀어요. 완전히 펼쳐두기엔 공간이 애매해서 찾은 방법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은 이불을 창가로 옮겨서 햇볕을 쬐게 했어요. 이불을 두들기듯 털어주니까 진드기가 70% 정도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털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세탁 주기였어요.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빨았는데 이제는 2주에 한 번씩 꼭 세탁해요. 이불 커버만이라도 자주 바꿔주니까 위생 걱정이 확실히 줄었어요.

 

분홍색 이불을 깔끔하게 접어둔 침대 위 모습, 장식 조명과 소품 배치

 

수면의 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솔직히 수면의 질 자체는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다만 심리적으로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어요. 아침에 이불 개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니까 하루를 더 여유롭게 시작하게 됐어요.

 

예전엔 이불도 못 개고 나가네... 하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차피 펼쳐두는 게 더 위생적이야!!! '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하면 반응이 극과 극이에요. 나도 원래 안 개 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고 그래도 정리는 해야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3개월 실험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이불을 매일 개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 대신 펼쳐두거나 반접기로 통풍시키고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 소독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이불 정리에 스트레스받고 계신가요? 한 번쯤 이불을 펼쳐두는 생활을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위생적이고 편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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