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쓰기

일회용품 줄이기 왜 작심삼일이 되었을까?

slowie 2025. 5. 13. 13:11

다양한 피부색의 네 개의 손이 친환경 대안 제품들을 들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왼쪽부터 다회용 식기 용기, 갈색 종이백, 리유저블 커피컵, 쇼핑백/에코백을 보여주며 일회용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안들을 시각화했습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줄여보려 노력해봤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텀블러 구매하고, 장바구니 챙기고, 배달음식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체크하는 것까지 말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노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금세 흐지부지되곤 하죠. 환경을 위한 마음은 간절한데 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지, 어떻게 하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볼게요. 혼자서 완벽하게 하려기보다는 함께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1. 일회용품 줄이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텀블러를 사고 나서 환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깜빡하고 비닐봉투를 사고, 배달음식과 함께 온 일회용 수저를 그냥 쓰게 되는 모습. 처음의 결심과 달리 실천이 이어지지 않는 건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니었더라고요.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텀블러 들고 카페도 가고, 장바구니 챙겨 시장도 다녔어요. 그런데 할인 중인 상품에 혹해서 과도한 포장의 제품을 사거나, 바쁘다 보니 친환경 대안 대신 편한 선택을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50% 할인이라는 말에 환경보다 지갑을 먼저 생각하는 저를 보며 자책감이 들었어요. 지난주에 장 보러 갔다가 장바구니를 또 깜빡했는데, 이제는 그냥 습관처럼 비닐봉지를 집어 드는 제 모습에 한숨이 나왔어요.


2. 일회용품을 줄이기 어려운 진짜 이유들

 

1️⃣ 습관이 된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려워요


일회용품은 정말 편해요. 이미 생활 습관이 되어 번거로운 대안보다는 익숙한 일회용품을 그냥 쓰게 돼요. 텀블러는 씻어야 하고, 장바구니는 기억해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잖아요. 내가 안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는 무력감도 큰 장벽이고요.

 

배달음식 시키면 어김없이 따라오는 일회용품들. 배달 시스템 자체가 일회용품에 의존하고 있어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얼마 전에 치킨 시켰는데 비닐장갑, 물티슈, 소스통 등 필요도 없는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와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2️⃣ 바뀌지 않는 사회 구조와 인프라 부족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어요. 리필 스테이션이나 용기 재사용 시스템이 부족하고, 제로 웨이스트 샵도 대부분 대도시에만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워요. 재활용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아서 하루 2천 톤의 일회용품 중 재활용 가능한 건 고작 1.2%밖에 안 된대요.

 

3️⃣ 경제적 부담과 시간 부족


친환경 제품들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아요. 설거지 비누, 고체 샴푸 같은 친환경 제품을 비용 때문에 포기한 경험 있으시죠? 관리하는 데도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가서 바쁜 일상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와요.

 

출근 전에 텀블러 씻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일회용 컵을 선택하게 되는 아침, 너무 자주 겪게 돼요. 시간에 쫓기고 피곤한 상황에서 환경보다는 편리함을 선택하게 되는 순간들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4️⃣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비협조적 환경


같이 사는 가족이 환경에 관심 없으면 실천하기 더 어려워요. 분리배출을 열심히 해도 다른 가족이 그냥 섞어 버리거나, 일회용품 줄이자고 했더니 너무 유난 떤다 는 말을 들으면 의욕이 확 꺾이죠.

 

5️⃣ 완벽주의가 부르는 포기


가끔은 제로 웨이스트 란 말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로는 0이잖아요? 현실에선 쓰레기를 전혀 안 만들 수는 없는데 말이에요. 이런 부담감이 오히려 실천을 방해해요. 한 번 실패하면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래요.

 

지난달에 일주일 동안 제가 버린 쓰레기를 모아봤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충격받았어요. 그래도 이건 실패가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3.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는 일회용품 줄이기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환경 보호 행동은 장바구니 사용이래요.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요.

 

✅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 카페 갈 때 텀블러나 개인 컵 사용하기
  • 장 볼 때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 활용하기
  • 배달앱 설정에서 일회용 수저 거절 옵션 켜두기
  • 비닐 랩 대신 실리콘 랩이나 다회용 용기 사용하기
  • 포장이 적은 상품, 벌크 제품, 노라벨 제품 선택하기
  • 샴푸, 세제 등은 리필 제품으로 구매하기
  • 종이 타월 대신 손수건이나 천 파우치 활용하기

 

텀블러 하나는 가방에, 또 하나는 회사 책상에 두니까 일회용 컵 사용이 확실히 줄었어요. 가끔 깜빡해도 다른 하나가 있으니 두 개 준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어요. 배달앱 설정도 일회용 수저 거절로 바꿨더니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요.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게임처럼 접근하면 잘 돼요. 장 볼 때 플라스틱 포장 없는 과일 찾기 게임이나, 가족 쓰레기 줄이기 챌린지 같은 방식으로 재미있게 참여시킬 수 있어요. 제 조카는 제가 항상 장바구니 챙기는 모습을 보더니 이제는 스스로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이들은 어른들 행동을 보고 배우니까 먼저 실천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직장에서도 실천할 방법이 많아요. 개인 컵 사용하기, 다회용기에 음식 싸 오기, 디지털 문서 활용하고 양면 인쇄하기, 동료들과 환경 모임 만들기 등이 있어요. 우리 부서에서는 금요일을 제로 웨이스트 데이로 정해서 그날만큼은 일회용품을 안 쓰기로 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어요.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여주는 일러스트레이션. 파란색과 하얀색 계열로 그려진 플라스틱 봉투, 비닐 쇼핑백, 일회용 음료 컵과 빨대, 플라스틱 병, 음식 포장 용기(도시락 상자), 일회용 식기, 구겨진 플라스틱 컵 등 대표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일상 속 일회용품들을 시각화했습니다.


4. 같이 실천하면 더 쉬운 일회용품 줄이기

 

일회용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 실천 의지가 높아져요. 일회용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 이상 걸린대요.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을 위협하고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로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어요. 코로나 이후 배달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많이 늘었고요.

 

텀블러 하나로 일 년 동안 약 250개의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고, 장바구니로는 연간 150개의 비닐봉지를 아낄 수 있어요. 이런 구체적인 수치를 알면 작은 실천의 의미를 실감하게 돼요. 친구들과 카페 갔을 때 혼자 텀블러 꺼내니 이상한 눈빛을 받았는데, 일 년이면 250개 컵을 절약한다고 하니 친구들도 따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일회용품 줄이기는 혼자보다 함께하면 훨씬 수월해요. 제로 웨이스트 모임이나 SNS 커뮤니티에서 같은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은 정보도 얻고 의욕도 생겨요. 실패했던 경험도 나누고 원인 분석하면 다시 시작할 동기가 생기고요. 제로 웨이스트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 가는 여정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시간 부족, 경제적 제약, 인프라 부족 등 여러 장벽이 있지만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계절별로도 실천 방법이 달라요. 봄에는 야외활동 할 때 다회용 식기세트, 천 냅킨 활용하고, 여름에는 스테인리스 빨대와 보냉 텀블러 사용해보세요. 가을 모임 때는 개인 컵과 다회용기 챙기고, 겨울에는 택배 포장재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난 여름 휴가 때 미리 준비한 다회용 식기세트 덕분에 쓰레기를 거의 안 만들고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ZERO WASTE LIFE"라는 제목 주변으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그려진 파스텔 색상의 일러스트. 퇴비통(Compost), 재사용 컵(Reusable Cup), 재사용 물병(Reusable Bottle), 나무 식기(Wooden Cutlery), 대나무 칫솔(Bamboo Toothbrush), 고체 비누(Soap Bar), 도시락 통(Lunch Box), 천 가방(Fabric Bag), 중고 의류(Buy Second Hand), 농부 시장 제품(Buy Farmer Market), 재사용 빨대(Reusable Straws) 등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5.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작은 변화

 

일회용품 줄이기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요.

 

✅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 텀블러와 다회용 컵 여러 개 준비하기: 회사와 가방에 각각 하나씩 두면 깜빡할 일이 줄어요
  • 장바구니 여러 개 비치하기: 현관, 차 안, 가방에 각각 두면 편해요
  • 배달앱 설정 바꾸기: 일회용 수저 거절이 기본값이 되게 설정해두세요
  • 다회용 랩과 용기 사용하기: 비닐 랩 대신 실리콘 랩으로 바꿔보세요
  • 쇼핑 목록 작성하기: 계획 구매로 불필요한 포장을 줄일 수 있어요
  • 리필 제품 활용하기: 샴푸, 세제 등 리필형으로 사면 용기 쓰레기가 줄어요
  • 손수건 사용하기: 화장실 페이퍼 타월 대신 천 손수건 써보세요
  • 친환경 제품 시도하기: 노라벨, 벌크 제품 한 개씩 시험 삼아 써보세요
  • 모바일 영수증 요청하기: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선택해보세요
  • 실천 일기 쓰기: 한 달에 한번 쓰레기 줄인 경험을 기록해보세요

 

제로 웨이스트는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이에요.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 하나라도 줄였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개인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요. 얼마 전에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은 제품이 많더라고요. 특히 리필 세제는 일반 마트보다 오히려 싸기도 했어요. 직접 경험해보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없는 생활이 가능해져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변화의 시작이에요. 돌이켜 보면 6개월 전보다 지금이 훨씬 나아졌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껴요. 환경을 위한 작은 노력이 모여 지구도, 우리도 더 건강해질 거라 믿어요.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면 변화는 더 빨리 찾아올 거예요.

 

일회용품 줄이기, 환경 보호,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 하는 이유는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감 때문이에요.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어려워도,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선택을 하며 함께 가는 여정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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