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쓰기

세탁 세제 절반만 써도 빨래가 깨끗할까요?

slowie 2025. 6. 17. 23:27

세탁 세제를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여서 한 달간 빨래를 해봤어요. 처음엔 옷이 제대로 깨끗해질까 걱정했는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어요. 일상적인 땀이나 먼지 정도는 세제를 적게 써도 충분히 깨끗해졌고 오히려 피부가 덜 가려워지는 효과까지 있었어요.

 

세제를 많이 쓴다고 더 깨끗해지는 건 아니었어요

 

세탁기에 세제를 가득 부어야 옷이 깨끗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틀렸어요. 세제에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일정량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세척력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요.

 

오히려 세제가 너무 많으면 헹굼을 여러 번 해도 옷에 남아있게 되고 이게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나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해요.

 

실제로 세탁기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세제량의 70% 정도만 사용해도 일반적인 오염은 충분히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7kg 세탁물 기준으로 계량컵 1컵이 표준이라면, 2/3컵 정도만 넣어도 된다는 거예요.

 

흰색 세탁 바구니에 담긴 흰색과 분홍색 세제병, 그리고 수건과 의류들이 함께 놓여있는 모습

 

얼룩이나 냄새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물론 모든 오염이 세제를 줄여도 잘 지워지는 건 아니에요. 음식물 얼룩이나 기름때 같은 건 따로 처리가 필요해요.

 

  • 카레나 기름 얼룩: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서 비비고 나서 세탁
  • 과일즙이나 커피: 식초를 희석한 물에 담갔다가 세탁
  • 진흙이나 흙먼지: 마른 상태에서 털어낸 뒤 베이킹소다로 문지르기
  • 화장품 자국: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로 닦아내기

 

이렇게 부분 세탁을 먼저 하면 전체 세제 사용량을 줄여도 깨끗하게 빨 수 있어요. 처음엔 번거로웠지만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얼룩이 더 잘 빠지더라고요.

 

냄새 걱정도 했는데 세탁기 청소만 주기적으로 하고 빨래를 바로 널어서 말리면 큰 문제가 없었어요.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되고 섬유도 부드러워져요.

 

투명한 물에 풍성한 거품과 함께 담겨 세탁되고 있는 흰색 옷감의 모습

 

한 달 후 달라진 점들

 

세제를 줄이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피부가 덜 가렵다는 거였어요. 특히 등이나 팔 부분이 가려웠는데 그게 많이 줄어들었어요. 세제 찌꺼기가 옷에 남아서 그랬나 봐요.

 

세탁 비용도 확실히 줄었어요. 한 달에 세제 한 통을 썼다면 이제는 두 달 가까이 쓸 수 있게 됐어요. 온수 세탁이나 애벌세탁 코스를 활용하면 세제가 적어도 때가 잘 빠져요.

 

다만 정말 더러운 작업복이나 운동복은 여전히 표준량의 세제가 필요해요.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상복은 세제를 줄이고 심하게 더러운 옷은 정량을 쓰는 식으로요.

 

세탁기 드럼 청소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세탁조 클리너로 청소하고 고무 패킹 부분도 닦아주니까 세제를 적게 써도 빨래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요.

 

이제는 세제를 많이 쓴다고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요. 적정량만 쓰면서 부분 세탁이나 온수 활용 같은 방법을 병행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피부도 편하고 지갑도 가벼워져서 계속 이렇게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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